

히..히익!! 아아,뇨!! 그, 그러니까 이건 방금 짜낸
물감일 뿐인데요오오..!!


*좌충우돌
“으아아아~ 죄송합니다아….!! 앗! 히익! 이런 곳에 물통이 또..??!!”
-허우적, 화들짝, 헐레벌떡, 허겁지겁.
이 단어들은 그를 설명하기에 더없이 좋은 말이다.
매사에 꼼꼼하지 못하고 덤벙거리는 데다 행동반경 또한 넓고 크기 때문에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작은 사고로 끝나는 법이 없이 2차, 3차 피해가 따라온다.
-주변에 작은 벌레 한 마리만 스쳐 가도 외계생명체라도 마주한 것 마냥
호들갑스럽게 대응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같이 놀라는 일이 잦다.
마음이 급하면 급할수록 주변에 끼치는 피해의 크기도 비례하기 마련이니
그가 당황한 채로 있다면 한 발 물러나 있기를 추천한다.
*대담함
“예? 컨닝 페이퍼요...? 그, 그런 건 그냥 대충 씹어서 그-..삼키면 증거인멸이잖아요오...?”
-그가 잦은 사고를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가 그의 과하다 싶은 대담함이 있기 때문이다.
조심성이 없다고 말하기엔 이것과 조금 거리가 있는데,
남들이 곤란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나서서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해결한다던가
소문이 무성한 곳 한가운데를 아무 생각 없는 것처럼 성큼 걸어가는,
그런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최근에는 친구를 상습적으로 괴롭히던 양아치가 학교에서 낮잠 자는 틈을 타,
살금살금, 머리 한가운데에 도로를 내어놓고는
그 사진을 찍어 교내 게시판에 걸어 놓았다.
*직설적인
“미,미술과 학생이 연필도 제대로 깎지, 못하다니, 당,당신.. 미친-걸까요?? 히,히익..!! 죄송합니다!!”
-생각하는 것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것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사실 생각이 뇌를 거치지 않는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말하고싶은 것을 절대 참지 않으며 일단 던져 놓고 뒤늦게 수습하는 타입.
그런 성격탓에 생각지도 못한 적을 주변에 쌓아놓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본인은 전혀 깨닫지 못하겠지만.

미술과: 사실 음악과에 지원하려고 했었다.
누가 들어도 수준급의 보컬이며 다룰 줄 아는 악기도 제법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당연히 음악과를 갈 거라 생각했었고 본인의 생각도 그러했다.
그러나 입학 당시 첫사랑의 뼈아픈 좌절을 맛보았고
다시는 그녀의 그림자와도 마주치지 않겠다며 이를 바득바득 갈던 중
그 당사자가 음악과에 지원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미술과로 진학했다고.
재능과 소질을 따진다면 음악이지만
리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미술이며
서양화-특히 추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말버릇: 좋지 않다.
말끝 흐리기, 중간중간 더듬기, 꼬리 길게 늘이기를 한 문장에 사용한다.
물론 말하는 내용을 들으면 어딘가 살벌하지만 말투에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커터칼: 마음이 불안해지면 커터칼을 쥐고 올렸다 내리면서 도르륵 거리는 습관이 있다.
그 상태로 묘한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지을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본 사람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한 적도 있다.
그의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본능적 미소였을 뿐이지만.
커터칼은 단순히 무언가를 손에 쥐고 만지작 거리거나 딸깍대는 느낌을 좋아하는 것뿐이며
누군가를 위협할 생각은 전혀 없는 듯하다.
게임: 딱 잘라 못한다.
그의 덤벙거리는 성격 탓도 있지만
그를 놀리기 좋아하는 그의 형 때문에 어릴 때부터 어지간히 시험에 들었기 때문이다.
옆에서 구경할 때마다 이것도 못 하냐며 승부욕을 자극해서 처참히 짓밟아주었기 때문에
게임이라면 아예 손을 떼고 하지 않게 되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