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으... 이상해, 이상하다구요...


방어적인 / 인간불신 / 소심한 / 부정적인
언제나 자신에게 오는 모든 것들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저 평범한 인사를 건네도 혼자 무어라 중얼거리며 최대한 구석진 곳으로 콕 들어가고 나서야 겨우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인 아이였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그 의심증은 사람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크게는 처음 보는 동물이 자신에게 애교를 부려도 자신에게 이럴 리 없다며 식은땀을 흘리곤 하였다. 쓸데없고 별것 아닌 일로도 쉽게 남을 의심한다. 얼마나 사소하냐면 자신이 떨어트린 펜 따위를 주워주는 작은 행위에도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이냐는 눈빛으로 바라보고는 했지만, 그저 의심이 많을 뿐 죄 없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하고 싶은 것은 아니라, 자신이 의심해놓고 상대방이 당황하거나 사과를 한다면 바로 손을 벌벌 떨며 벽에 꾸욱, 이마를 박고서는 들리지도 않는 작은 소리로 땀을 뻘뻘 흘리며 죄송하다고 중얼거리기 일쑤였다. 그만큼 소심하였고, 담이 작았다. 순식간에 큰 충격을 받으면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 비틀거리곤 하였다. 아마 비위도 조금은 약한 듯 보인다.
겁이 많고, 괴담이나 괴현상 등을 싫어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보거나 그런 얘기가 주제가 된다면 끝까지 듣고 싶어 하는데 자신의 말로는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다. 무슨 말이냐, 했더니 겁이 많고 귀신을 믿기 때문에 그런 괴담들을 많이 알아놓아야 그런 상황이 왔을 때 대처하는 법도 알 수 있다는 것이 아이의 의견이었다. 무서운 이야기 또한 끝까지 듣지 않으면 결말에 대하여 이러저러한 무서운 상상들을 더 해버리기 때문에 무섭지만 꾹 참고 듣는 것이라고.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우선은 의심부터 하고 보는 성격 탓일까, 부정적인 성향이 강하다. 많은 일의 절반을 끝냈을 때, 벌써 반이나 했다는 생각보다는 고작 절반밖에 안 했다고 생각하는 소녀였다. 그에 더 깊게는 절반밖에 안 했는데 벌써 이 시간이 됐다는 둥, 오늘은 집에 못 돌아간다는 둥, 어두워서 집에 돌아가다가 귀신을 보고 기절해버리는 상상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수준. 뭐가 그리 겁이 나는지 걱정에, 또 걱정을 하며 떠들어대지만 누군가가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 좀 그만하라고 탓을 한다면 바로 구석에 머리를 박고서 죄송하다고 중얼거리는 아이였다.

1. 胡桃沢 姫愛来
1-1. FOOT 230mm , RH+A , September 1nd
2. 이야기의 중심이 되거나, 큰 사건에 얽히는 것을 싫어한다.
3.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사용한다.
4.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5. 스트레스성 위염
6. 疑心暗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