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나~ 그게 정말 당신의 최선인가요?

밀색의 부드럽게 퍼지는 웨이브 진 머리카락은 허리 아 래로 내려온다. 적당히 홍조가 올라온 잡티 하나 없는 피부, 쨍한 마젠타색의 눈동자. 어느 하나 어긋난 곳 없이 단정한 교복 차림이나 치마는 다소 짧은 편이다. 살짝 쳐진 눈썹과 내려간 눈꼬리. 항상 웃는 얼굴이지만 그 웃음이 썩 상대를 기분 좋게 하지는 않는다. 바라보는 눈빛이라거나,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가 있어 상대를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만한 천재]
" 어머나, 이런 것도 제대로 못 하는 건가요? 재능이 없는 건 아닌지요! "
스스로에 대해 넘치는 관용. 제멋대로 행동하는 성향, 상대방을 무시하는 뻔뻔한 태도. 아리스카와 리리는 상당히 오만한 소녀였다. 분명히 존댓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톡톡 쏘는 말투로 상대를 대하는 그녀의 행동은 주변으로 하여금 좋게 보기 힘들었다. 아마도 그녀의 재능이 큰 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재능이 아주 뛰어난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고 그랬기에 자신보다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신의 아래로 보곤 했다. 그녀에게 있어 세상은 자신을 위한 무대였고, 나머지는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해줄 조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 제가 왜 당신을 배려해야 하나요? "
그녀는 가지고 싶은 것은 모두 가져야 하고 듣고 싶은 것은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으면 강제로 뺏어서라도 소유해야 마음이 편해지곤 했다. 자신의 손에 들어온 것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놔주지 않는다. 그녀는 깊게 생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한해서는 치밀하게 머리를 굴리는 스타일이다. 한 번 잡은 것은 절대로 놔줄 수 없어. 만약 당신의 무언가가 그녀에 손에 들어갔고 그녀가 그것을 마음에 들어 한다면 돌려받기는 힘들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무언가의 대답을 듣고 싶을 때도 통용된다.
[대담한]
" 그게 뭐가 문제라고. 저리 비켜보세요. "
답답한 것을 아주 싫어한다. 특히나 무언가 결정해야 할 상황일 때 미적미적거리면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어물쩍 넘어가는 것을 혐오했다. 그녀의 세계에서 흑과 백이 아주 명확하다.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 다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결정하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결과에는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그녀가 잘한 덕분이지만 결과가 나쁘게 나온다면 그것은 그녀의 잘못이 아닌 상황이 문제라 하거나 타인에게 그 잘못을 떠넘겨버린다.
[변덕쟁이]
" 재미없어졌답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하세요! "
그녀는 상당한 기분파다. 재밌을 것 같다고 상대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사건에 뛰어들었다가도 흥이 식었다며 벌여놓은 일을 내팽개치고 사라지는 일이 잦았다.
워낙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서인지 그녀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재미가 없어졌다고 당당히 말하고 손을 놔버리는 것이다. 상대가 뭐라고 한다면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요? 오히려 더 뻔뻔하게 대꾸한다. 그때그때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변화가 화려하다. 그녀의 기분이 좋다면 상대가 무례하게 나와도 재밌다며 더 해보라고 보채기도 한다. 하지만 역으로 기분이 좋지 않다면 상대를 힐난하기도 한다.
[공감성 부족]
" 대체 무엇이 슬퍼 그리 울고 있나요? 이해하기 힘드네요. "
상대와 공감대를 쉽게 형성하지 못한다. 상대가 울며 자신에게 상담하러 찾아와도 듣다가 금방 지겨워져 그거보다 우리 다른 이야기를 할까요? 하는 식으로 말을 돌려버린다. 상대가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 무엇을 하든 간에 그녀의 마음은 항상 평온하다. 그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상대의 상태가 아닌 자기 스스로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1. 2월 4일생, 물병자리, O형. 탄생화는 빨간 앵초. 생각을 할때엔 입술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는 버릇이 있다.
2. 그녀의 존재는 나름 교내에 알려져 있다. 아리스카와 리리는 미술을 시작한 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으나 내놓는 작품들이 하나같이 훌륭한 편이었다. 주된 전공은 순수미술이지만 동양화나 서양화도 간혹 그리며 어느 때엔 전혀 관계없는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하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곤 한다. 그리고 대부분 성공했다. 그녀 스스로가 자신은 재능이 있으며 천재라고 자부하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2-1. 최근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고선 그림을 그리는 것 같진 않다.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고.
3. 달달한 디저트를 좋아한다. 특히나 티타임을 좋아하는 편이다. 별개로 시거나 쓴 것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체중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많이 먹지는 않는 것 같다.
4. 아리스카와 가문의 외동딸. 부모님도 유명한 사업가로 상위층의 자식이다. 부족함 없이 자라왔기 때문인지 가난함이나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인다.
5. 교내 평판은 사실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워낙 적이 많은 성격이기도 하고 그녀 스스로가 친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5-1. 상대를 부를때는 성을 부르는 편이며 모두에게 존댓말을 사용한다.
6. 성적은 대체로 상위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성적은 가장 쉽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들 중 하나기 때문이다.
6-1. 자신의 전공 외에는 일체 관심을 주지 않는다. 특히 다른 과에서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관심을 주지 않는다.
7. 동아리 활동은 따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은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오히려 동아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한심해하기도 한다.
8. 결벽증이라도 있는 것인지 그녀는 타인이 자신을 만지는 것은 물론 자신의 물건을 건드리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