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후, 그 애의 영혼이..나를 부르고 있어......
초록빛을 띠는 흑발은 곱슬기가 가득하며 푸석푸석해 보인다. 거기에 검은 눈동자, 그리고 큰 키지만 늘 구부정하게 다니는 모습은 그녀를 더욱더 음침하고 어두워 보이게 만든다.
학생 구두는 생활감은 느껴지지만 아껴 신은 듯 늘 광이 난다.
목에 걸린 부적 주머니는 거친 재질의 천이지만, 매끈하다.


조용한, 음침한, 대담한, 자부심 가득한, 성실한
평소에는 조용하고 특유의 음침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를 내뿜지만…….
가끔 오컬트와 관련될 때 만큼은, 대담해지고 과감하게 나서곤 한다.
말도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괴담이라던가, 귀신 이야기를 할 때 만큼은 말이 조금은 많아지는 듯 하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작품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듣게 된다면, 한참이나 신경 쓰는 듯.
의외로 성실한 편이다. 수업시간에 불참하거나, 지각한 적도 없고 수업 태도도 성실하다. 가끔 딴짓한다거나, 오컬트와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이상한 소리를 할 때가 있지만.
어쨌든 그것 외에는 졸지도 않고 성적도 제법 잘 나오는 편이라 특별히 지적을 받은 적도 없다.
어떤 선생님이었더라. "제아무리 괴짜도 유급은 무섭나 보네!" 라는 농담을 하는 분도 계셨지만.

[유즈루]
RH+O형 : 0420 : 양자리 : 클로로멜라나이트 : 서양 배나무 : 양손잡이
가족은 부모님과 자신뿐. 외동딸이다.
평범한 중산층 집안으로, 어머니는 중소기업의 대리, 아버지도 다른 중소기업의 과장으로 일하고 계신다.
유즈루는 집안에서 처음으로 나온 예술가라는 이유로 유즈루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시는 듯 한다.
그럼에도 부모님과 유즈루의 사이는 좋은 편. 형편이 닿는 대로 유즈루를 지원해주시려는 듯하다.
가끔 히죽거리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웃는다. 웃는 모습이 영 이상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자제하려고 하는 중.
체력이 무척이나 약하다. 늘 방에서 그림을 그려서 그런 것일까……? 달리기는 물론이고, 맨손체조를 할 때마저 힘들어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림]
미술과-서양화 전공.
몇 년 전, 인터넷에 올라온 그림 한 장은 오컬트 매니아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극찬이 오갔다. 그림은 바로 유즈루의 작품이었다.
유즈루가 중학생일 때부터 일부 커뮤니티에서 유명했던 유즈루의 그림은, 종종 전국 단위의 회화 공모전에서도 보였다.
특유의 어두우면서도 거친 붓 터치,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영혼이 울부짖는 것 같다는 평가.
오컬트적인 작품은 부정적인 평과 긍정적인 평가를 같이 받으며 유명해지기 시작했으며, 회화 공모전에서는 여러 평가를 받으면서도 은상과 금상을 휩쓸어왔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조용히 지냈지만 유즈루의 그림을 인터넷에서 본 사람들은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다! 라며 유즈루를 알아보곤 했다.
덕분에, 마냥 조용히 지내지만은 못하고 있다…….
선생님들도 유즈루의 그림을 공모전에서 몇 번씩 봐서 그런지 종종 유즈루에게 그림에 대해 말을 걸어온다. 물론, 유즈루는 소극적인 태도로 그림에 대해 겨우 얘기할 뿐이지만…….
또한, 혼자 어두운 방에서 조용히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탓에 그림을 그릴 때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면 붓조차 들지 않는다.
[오컬트 덕후]
오컬트에 심취해 있다. 미술도구는 학교에 두고 다닐 때가 많지만, 항상 오컬트 관련 서적과 파일만큼은 꼭 챙겨다니는 편.
또한, 휴대폰과 집 컴퓨터 북마크 목록엔 오컬트나 미신과 관련된 사이트가 한가득 올라와 있다. 주로 찾아보는 것은 괴담, 귀신, 주술과 관련되어있는 것.
오컬트 매니아 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유즈루와 몇번 얘기를 나눠보면 오컬트는 유즈루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넘어선 뮤즈라는 표현을 들을 수 있다.
괴담이나 귀신 등, 오컬트적인 요소들이 유즈루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래서 항상 그렇게 오컬트 서적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늘 가지고 다니는 파일은, 자신이 직접 수집하고 편집한 괴담 목록을 정리해둔 것이다. 파일과 책에는 작게 유즈루 라고 적혀있다.
어쨌든, 이 탓인지 유즈루가 가끔 영혼이니, 혼령이니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괴짜 ]
오컬트를 좋아하고, 유즈루 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그림에도 그런 것들이 묻어나와서일까?
유즈루는 이름이나 성 대신 `괴짜!`라고 불릴 때가 많았다.
처음에는 그런 호칭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 익숙해진 듯 하다.
2학년에 올라와선 아직까진 괴짜라고 불린 적은 없다.
[부적]
늘 목에 걸고 다니는 부적은 부모님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신사에서 받아온 것이라고 한다.
부모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제법 소중하게 여기는 중.
[친구?]
사실 유즈루의 음침하고 오컬트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분위기 탓에, 아직은 그렇게 친한 친구는 없다.
다행히 그렇게 겉도는 것 까지는 아니므로, 1학년 때는 어찌어찌 친구들과는 같이 다니곤 했지만….
이번에 학년이 바뀌면서 그나마 같이 다녀주던 친구들이랑 모두 다른 반이 되었기 때문에 어찌 해야 할지 모르는 듯하다.
영혼의 파장이 맞는 친구를 사귀면 좋겠다…. 라고 말하고 다니는 중.
